국정원 블랙의 삶, 두식과 미현은 천생연분
1. 줄거리
원래 나는 넷플렉스 중독이었다. 하루 종일 쉬는 날 '아웃랜더'랑 '버진 리버'만 보고 있었는데 인스타그램 릴스에서 미현(한효주)과 주원(류승룡)이 엘리베이터 앞에서 실랑이하는 것을 보고 정말 재밌어서 디즈니 플러스를 구독하게 되었다. 특히 류승룡 배우님 연기가 정말 재밌었다. 연기 왜 이리 잘하시는지, 정말 류 배우님, 일상의 비타민 같은 존재이시다.
미현은 민용준(문성근) 차장의 지시로 김두식(조인성)을 감시하게 된다. 평소 어떤 생각을 하는지, 자주 만나서 사상을 검증하는 것이 미션이었다. '아가씨 이게 무거워?'라고 따지는 주원에게 미현은 '응, 무거워'라고 말한다. 주원은 지난번에 엘리베이터에서 만났을 때 참고 지나갔는데 왜 반말을 하냐고 따진다. 여기는 엄연히 계급이 있고 상하가 있는 곳이라고 말한다. 미현은 '니가 나보다 8살 많더라고'라고 하면서 자신은 54기, 주원은 57기임을 밝힌다. 본인은 최연소 수석 졸업이라면서, 입을 틀어막는 주원의 모습이 정말 귀여웠다.
그리고 나중에 희수와 봉석이가 처음 만났을 때, 봉석이가 처음 만났는데 반말하는 것은 매너가 아니지 않아하고 묻는데 희수가 '그럼 너도 반말해' 그래서 아주 웃겼다. 부모와 자식이 반대가 된 듯, 무빙을 보는 깨알 재미이다.
사람들은 두식이 1987년 인도양 상공에서 항공기 폭파를 막지 못한 것을 임무 실패로 생각했다. 하지만 민차장은 그 사건은 블랙의 오지랖이라 하고 두식의 진짜 임무 실패는 중국 룡정시에서 일어난 간첩 색출 작전에서 독수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두식의 사상 검증이 필요했고 그 임무를 얼굴이 반반한 미현에게 맡겼다고 말한다.
이제껏 무빙에서 최고의 악역은 민차장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상구가 제일 악랄한 듯하다. 그는 쓰러진 정보원이 살았는지 뜨거운 차를 붓고 살아있으면 총을 쏴서 죽인다. 곱게 한복을 입고 노래를 하던 미현은 도저히 살인을 하지 못하고 최루탄을 하나 더 던지라는 지시에 섬광탄을 일부러 던진다. 그리고 잠겨진 문에 총을 쏴서 정보원이 도망갈 수 있도록 돕는다.
이것이 갈매기들의 임무라면, 상공에서 독수리의 역할로 두식이 투입된다. 작전이 실패했을 경우 두식에게 남은 일처리를 맡긴 것이다. 하지만 두식은 상공에서 힘들어하는 미현의 모습을 보았고 명령에 불복종한다. 국정원 54기에서 최연소요원으로 졸업한 미현이 작전에 실패할 수가 없다. 하지만 미현은 부당한 죽음을 막고자 일부러 작전을 실패하게 한다. 미현의 마음과 하늘에서 바라보던 두식의 마음이 하나였다. 이 둘이 천생연분일 수밖에 없음을 잘 보여 주는 장면이었다.
2. 감상평
두식은 미현이 민차장의 지시로 자신에게 접근했음을 파악했다. 하지만 이미 2년 전 룡정시 임무에서 미현을 보고 반했었다. 미현은 매일 그 사건의 악몽으로 밤잠을 설친다. 하지만 두식이 '일부러 실패한 임무는 실패가 아니다'라고 위로를 해 주면서 숙면을 취하게 된다. 미현은 두식이 이 말을 해 주기 전 매번 불면의 밤을 보냈고 아침도 알람에 맞춰 겨우 일어났다.
룡정시 사건으로 사람들은 미현이 시력에 많이 손상이 간 것처럼 말했고 미현도 안경을 썼다. 하지만 미현은 청각과 시각이 엄청나게 좋은 능력자였다. 둘은 좋아하지 않는 커피를 마시기 위해 동전을 가지고 다녔지만 이제 커피를 조금 좋아하게 됐다. 미현과 두식은 휴머니스트로서 서로 통하는 면이 많아 보인다.
이번 임무 중 무엇이 가장 힘들었냐고 묻는 두식에게 미현은 야근을 많이 시키는데 밥을 제 시간에 먹지 못한 것이 힘들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두식이 미현을 '남산 돈까스'에 데리고 간다. 현재 미현의 식당이 왜 '남산 돈까스'인지 이해가 된다.
민차장이 내린 미션은 실패한 것 같지만 사실은 성공한 것이 된다. 결국 미현이 두식을 붙잡는 끈이 되었기 때문이다. 두식은 뛰어난 능력으로 언제든 미션에 불복종하고 돌아올 일 없는 국정원 최고의 블랙이었다. 하지만 미현과 사랑에 빠져 행복한 삶에 대한 기대가 더 커진다. 그리고 미현이 보고 싶어서 언제든 다시 돌아오게 된다. 본의 아니게 민차장이 중매를 한 셈이 된다. 벚꽃이 아름다운 봄날 밤에 남산을 산책하는 둘의 모습을 보니 내년 봄에는 남산 돈까스에서 돈까스 먹고 남산을 산책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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