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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보며 울고 웃고

무빙 10화 줄거리, 감상평

by 연잎의노래 2023. 10. 6.

   '무빙' 10화는 눈이 쌓인 도로 위에 누워 있는 장주원(류승룡)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주원은 포항 구룡포에서 깡패 일을 하며 의리로 똘똘 뭉친 삶을 산다. 하지만 그를 배신하는 것은 그의 동료들이다. 

 

"가진 거라고 튼튼한 몸뚱이 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 몸이 지나치게 튼튼했다.

나는 괴물이라 불렸다."

 

   가진 것이라고는 지나치게 튼튼한 몸뚱이 밖에 없던 주원은 형님과 아이들 밖에 몰랐다. 1990년 포항에서 울산으로 업장을 확대하길 원했던 구룡포 무리는 울산의 업장을 가지기 위해 무섭게 싸운다. 특히 주원은 '사인'을 강조하며 자신의 몸을 칼로 찌르고 간까지 가로로 그어 보인다. 상대 조폭은 주원의 기세에 계약서에 사인을 한다. 

1990년 울산 국빈과 나이트
별명 빠다, 주원에게 야구방망이를 휘두른다.
주원에게 모두 쓰러지는 상대방 조폭 무리들
무식하게 간을 그어 보이는 주원의 모습, 연기 좀 살살하십시오, 행님.
간사하게 생긴 울산 행님, 항상 견과류를 주워 먹는 얄상한 스타일

 

   주원에게 괴물이냐면서 서류에 사인을 하지만 일이 이상하게 돌아간다. 돈의 논리로 주원 무리의 형님 광식은 다시 울산 형님에게 고개를 숙인다. 더 나쁜 놈은 민기(임성재)다. 주원의 등에 꽂힌 칼도 뽑아주면서 '사인, 사인, 사인'하고 몰아치던 주원이 멋졌다고 아부를 하던 민기는 광식과 주원을 배신하고 관리부장이 된다. 

물정 모르는 주원에게 마지막 기회라고 형님이라고 부르라고 하는 조폭 우두머리
칼밥 먹는 이유가 모두 돈이라고 말하는 행님
주원은 자신의 행님을 이해 못하고 눈물을 글썽거린다

 

   보스는 주원을 이해하지 못하고 돈의 논리로 맞서다가 결국 민기(임성재)에게 배신당해 수면제가 든 소주를 먹고 잠이 든다. 다행히 주원은 조금씩 회복하고 정신을 차리지만 목과 다리가 묶이고 손에 수갑이 차인다. 차 핸들에 수갑이 차여서 물에 빠지면 딱 죽을 수밖에 없는데 광식이 행님과 같이 바닷속으로 빠지게 된다. 광식이 행님만은 살려 달라고 하지만 모든 것이 광식과 그의 부하들에 의해 주원만 칼빵 맞아가면서 속은 것을 듣고 배신감에 눈물을 흘린다.

진실을 알고 분노하는 주원
진실을 말해주는 얄상한 놈

   

   결국 광식은 바다 속에서 죽고 주원은 머리와 다리가 묶인 손을 풀고 수갑을 한쪽 풀고 나온다. 그때 커다란 개복치가 주원의 옆을 지나간다. 드라마에서는 울산과 6개월 뒤 인천 모텔에서 은둔하는 주원의 모습이 뒤죽박죽 섞여서 나온다. 주원은 그날 일로 항상 악몽에 시달린다. 그리고 조폭 일을 할 수 없자 모텔비를 마련하기 위해 튼튼한 몸을 이용한다. 길거리에 누워 있거나 음주운전 차주에게 치인 후 합의금을 받아 내서 생활을 한다. 

겨우 살아서 나오는 주원
차에서 빠져 나올 때 커다란 개복치가 옆을 지나간다

   

   주원은 바닷 속에서 살아 나와 반대파 보스를 죽였고 민기의 목숨은 살려 준다. 하지만 민기가 행님, 행님 하는 소리가 귀에 거슬려서 차고 나온 수갑으로 그의 입 한쪽을 찢어 버린다. 진짜 살벌했다.

배신의 대가는 입이 찢기는 것, 아부와 배신을 일삼는 자의 최후
괴물을 만나고 싶다는 민차장

   

   민기의 찢긴 입이 아물 때에 민차장이 업소로 찾아온다. 민차장은 괴물이 있다고 하던데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보고 싶다고 말한다. '범죄와의 전쟁'에서 민기네 업소를 제외해 주겠다는 제안에 민기는 기를 쓰고 잠적한 주원을 찾아내려고 한다. 무빙 10화는 이렇게 마무리된다.

   하지만 달콤한 이야기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엄지 다방' 레지였던 황지희(곽선영)와 주원은 모텔에서 부딪히게 된다. 떨어진 커피잔을 주워 주는 주원을 보고 지희는  이것이 드라마의 한 장면 같다고 말한다. 주원은 은둔해서 살지만 무협지를 읽고 방을 항상 깔끔하게 청소를 한다. 

   지희는 반말도 하지 않고 자신을 존중하는 주원이 맘에 들고 주원은 40 넘어 보인다는 지희에게 눈이 삐었나 보다고 퉁명스럽게 말하고 지나간다. 그래도 본성이 로맨티시스트인 주원은 지희가 다른 손님에게 무슨 일을 당하지 않나 잘 살펴본다. 하지만 욕도 잘하는 지희는 손님을 말솜씨로 가뿐히 이기고 지나간다.

당찬 지희, 변태를 만나도 말로 물리칠 수 있는 그녀

   

   어느 날 밤 두 사람은 길거리에서 다시 만난다. 여전히 뺑소니 사건의 합의금을 받으려고 하는 주원은 자신이 멀쩡한 것을 지희에게 들키고 같이 뺑소니범 잡아서 반으로 나누자던 지희는 주원이 포기하자 지나가려 한다. 그러다가 주원이 모텔로 가는 길을 묻자 '산곡교회 십자가 보고 쭉 가다가 산곡슈퍼 사거리 지나면 자유시장'이 나오고 그 후 새마을금고가 나올 것이라고 말해 준다.

'길을 못 찾겠습니다' 하고 두 손으로 눈물을 훔치며 엉엉 우는 주원
'아저씨 무슨 일 있어요?' 하고 묻는 지희

   

   하지만 한참을 찾아도 주원은 막다른 골목길에서 십자가만 볼뿐 모텔로 가는 길을 찾지 못한다. 주원은 지희에게 아이처럼 엉엉 울면서 '길을 못 찾겠습니다' 하고 말한다. 주원이 말하는 길이 진짜 골목길인지 아니면 인생의 나아갈 봐를 모르겠다는 뜻인지 복잡한 상황이다. 측은하게 생각하는 지희는 무슨 일이 있냐고 묻는다. 길치인 주원과 당차게 살아가는 지희의 인연은 이렇게 시작된다.

   겉은 우락부락하게 생긴 것 같지만 험상궂은 연기를 할 때랑 순진한 모습을 보일 때랑 류승룡 배우님께 매혹된다. 액션과 멜로 다 되신다. 주원 말처럼 무협지는 로맨스라면서 무빙이 그런 드라마였다. 류승룡 배우는 드라마 끝나고 인터뷰에서 지희 역으로 곽선영 배우만 떠올랐다고 했다. 역시 배우는 배우를 알아보는 듯하다. 미현과 두식의 로맨스처럼, 지희와 주원의 로맨스도 정말 아름답다. 그리고 희수와 봉석이까지 '무빙'은 세대를 뛰어넘어 설레게 하는 사랑 이야기로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