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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보며 울고 웃고

무빙 9화 줄거리, 감상평

by 연잎의노래 2023. 10. 4.

  두식과 미현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

1. 줄거리

   민용준 차장(문성근)은 미현(한효주)을 불러 작전이 잘 되고 있냐고 묻는다. 미현은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하며 커피를 타 준다. 민차장은 항상 비서에게 커피를 못 탄다고 구박한다. 민차장은 비서에게 물이나 떠오라고 구박한다. 오감 능력이 뛰어난 미현이 '커피 둘, 크림 하나, 각설탕은 많이 잘 녹도록' 타라고 울고 있는 비서에게 귀띔을 해 준다. 민차장은 잘하면 승진도 할 수 있지만 실패하면 그만둘 것도 각오하라고 말한다.

   그 시절은 왜 그리, 김양, 미쓰 리라고 함부로 불렀을까? 미현은 힘들죠 하고 물으며, '구두는 낮게, 옷은 무채색으로 입어요'라고 조언을 해 준다. 미현의 따뜻한 마음씨에 감동한 김비서는 나중에 커피를 잘 타게 됐고 미현에게 결정적인 제보를 해 준다. 

   미현은 김두식(조인성)은 진지한 사람이라고 말하지만 그에게 어떤 능력이 있는지는 아직 잘 모른다. 민차장은 더 친해지라고 하며 두식의 비밀을 알아오라고 말한다. 한편 정보관리국 직원들은 미현이 있을 때는 숨도 쉬지 못할 것 같다고 이야기하다가 미현이 사무실을 나가면 서로 대화한다. 여운규는 미현을 미쓰 리라고 함부로 대하고 미현은 이 주사라고 불러 달라고 하지만 무시당한다. 결국 미현은 야근을 하게 되고 이때 두식이 나타나 돈까스를 배달해 준다.

"여기 5층인데...김두식씨 날아요?"

   

   두식은 세끼를 챙겨 먹는 미현에게 '날으는 돈까스' 이벤트를 해 준다. 저런 남자 친구 있으면 정말 좋겠다. 두식은 미현에게 돈까스를 배달해 주고 서울 타워에 앉아 본인은 김밥을 먹는다. 멋져, 긴 기럭지도 부럽고 잘생긴 것 더 부럽다. '잘 먹었습니다'하고 안경을 벗고 타워 위에 앉아 있는 두식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미현의 모습이 흐뭇해 보인다. 에펠탑이 부럽지 않은 순간이다. 서울도 충분히 멋지구나, 남산 가고 싶다, 특히 벚꽃 핀 봄밤에 가고 싶다, 설렘 자극하는 두 사람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보기 좋다.

   두식은 민차장은 무서운 사람이며 자신에게 쓸모없는 사람은 가차없이 버린다고 조언했다. 두식은 미현을 계속 만나고 싶어서 작전을 계속하자고 하며 둘은 '남산 돈까스'에서 돈까스를 먹으며 데이트를 한다. 좋아한다는 말을 쉽게 하는 두식에게 미현은 뭐라고 하지만 두식은 사람을 많이 만나 보진 못했지만 지금까지 자신의 모든 행동은 진심이었다고 말한다. 미현은 하얀색 좋아해서 하얀 차를 샀고 자신은 어두운 색을 많이 봐서 보라색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보라색 좋아하면 미친년이라고 하면서 두식 앞에서 많이 풀어진 모습을 보여 준다.

  둘은 점점 사랑이 깊어지고 다시 저녁 먹은 후 남산 벚꽃길을 걷는다. 두식은 이 때 '인천 앞바다'의 반대말은 '인천 엄마다'라는 실없는 아재 개그를 날린다.

   두식은 사격 연습을 하러 올 때도 불필요한 살인을 줄이려고 항상 늑골 아래를 조심스레 명중시킨다. 미현을 사랑해서 그런지 총알 자국도 하트이다. 한 편 야근하던 미현은 지하사격장에서 사격하는 소리를 듣고 두식이 온 것을 알아차린다.

 두식은 미현의 사무실에 들어오고 미현은 자신의 비밀이라며 자신의 청각이 얼마나 좋은지 알려 준다. 두식에게 심장에 손을 대게하고 책상 위에서 심장 박동수를 센다. 두식의 심장 박동수는 점차 빨라지고 미현이 멈추자 갑자기 두식은 키스를 한다. 두식은 키스하면 마음이 들떠서 공중으로 날아오른다. 드라마 많이 봤지만 여자가 한쪽 다리 올리는 것은 봤어도 남자가 공중으로 떠오르는 것은 처음 본다.

   그런데 이 모든 장면과 자판기 커피 앞에서의 모든 대화가 민차장에게 빠짐없이 다 보고가 되었으니 참 당황스럽다. 비서가 엎질렀던 가방에서 나온 테잎들, 여운규의 사무실에서 돌아가는 연필 깎기 속 카메라에 모든 것이 녹음되어 있었다. 미현은 민차장에게 항의하지만 민차장은 자신은 자신의 일을 했을 뿐이라며 당당하게 나온다. 이 모든 일은 민차장이 대통령의 허락 없이 김일성을 암살하는데 두식을 보내기 위해 그를 검증하는 과정 중의 하나였다. 하지만 김일성은 피살되지 않았고 심근경색으로 죽게 된다. 안기부는 비상이 걸리고 복귀하지 않은 두식을 찾으려고 난리가 난다. 

2. 감상평

 

이런 독특한 키스신, 처음 봅니다

   9화에서 가장 설레는 순간, 미현의 자신의 비밀을 털어 놓으며 두식과 가까워지는 순간이다. 봉석이와 희수가 서로의 비밀을 털어놓으며 가까워지는 것처럼 서로의 비밀을 안다는 것이 친밀감을 나타내 준다. 미현은 평소에 휴머니스트로서 잘 살았다. 룡정시 사건에서도 알 수 있듯이 미현의 따뜻한 마음은 비서에게도 잘 전달되었다. 미현은 위급할 때 김비서의 도움을 받았다.

   김비서의 도움으로 미현은 자신의 모든 행동과 말이 녹음되고 감시 받았음을 깨닫게 된다. 민차장은 국가지정 보훈병원에서 요양하는 아버지를 생각하라며 미현을 협박한다. 민차장은 딸이 공무원으로 일해야 요양비며, 진료비를 모두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한편 두식이 그녀에게 올 것이라고 확신하는 그들은 미현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한다. 부모를 간병하는데도 감시하다니 안기부 요원으로서의 삶은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뜨거운 여름이 지나고 비 오는 밤에 두식은 미현이 보고 싶어 죽을 것 같다고 찾아온다. 

   봉석이 엄마, 아빠의 아름답고 애절한 사랑 이야기로 9화는 마무리 된다. 민차장은 이미현이 싸구려 휴머니즘 때문에 작전을 망쳤다면서 미현이 일부러 작전을 실패한 것도 이미 알고 있다. 민차장은 악랄하지만 영리하고 사람을 잘 이용할 줄 아는 사람이다. 덕분에 두식과 미현이 사랑하게 된 점은 크게 칭찬합니다, 민차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