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에서 지루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던 주원(류승룡)은 지희(곽선영)가 보고 싶어 방을 청소하고 수염을 밀고 커피를 시킨다. 하지만 황씨는 오지 않고 다른 아가씨들만 와서 주원은 뜨거운 커피를 한 번에 마셔 버린다. 드디어 4번째 배달을 시키자 지희가 온다.
지희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사연 팔이였다. 하지만 커피를 먹고 티켓값을 주면서 이야기를 더 하자고 하자 그냥 나가버린다. 나갈 때 자신의 신발이 가지런히 문 앞을 향해 놓여 있는 것을 보고 지희는 미소 짓는다. 주원은 계속해서 '엄지 다방'에 커피를 시키고 지희는 여러 번 방문하여 서로 이야기를 나누다가 마음을 열게 된다.
주원은 무협지는 로맨스이고 '좋은 사람이 항상 이긴다'는 것을 알려 주며 지희에게 한 권 슬쩍 빌려 준다. TV도 레슬링을 주로 보던 주원은 헐크와 헐크 호건은 다르다면서 좋은 사람이 항상 이긴다고 말한다. 그러던 어느 날 무협지를 빌려 오고 있었는데 403호에서 지희의 비명 소리가 들린다. 건달들은 지희에게 돈을 주면서 위협하지만 지희는 싫다고 맥주병을 깨고 방어를 한다. 잠긴 문으로 들어갈 수 없는 주원은 벽을 깨고 헐크처럼 등장한다.
주원은 4명을 패주고 포개듯이 던져 버린다. 지희는 링거 맞고 병원에 치료를 받으러 간다. 항상 모텔비를 독촉하던 모텔 사장님은 벌벌 떨면서 모텔비를 받지 않겠다고 한다. 주원이 상황이 정리되면 돈은 다 드릴 것이라고 하면서 방에서 기다린다. 그 사이 창문으로 놀개파 친동생이 빠져 나가서 놀개파 애들을 불러 온다. 주원은 엄지 다방에 전화해 황씨 괜찮냐고 물어 보고 황씨 이름이 뭐냐고 물어 본다. 주원은 이제까지 황씨의 이름도 몰랐다. 주원의 인생을 바꿀 그녀의 이름은 지희였다, 황지희.
복도에서 열댓명과 험하게 싸우던 주원은 정말 몸이 성할 날이 없겠다. 그때 이제 끝인가 싶은 상황에 울산 민기네 패거리 빠다가 부하들과 들어 온다. 민기는 100명을 데리고 출동을 한다. 이게 실화냐? 민차장은 차에서 죽여도 된다고 하고 죽지 않아야 쓸모가 있으므로 끝까지 밀어 부치라고 한다. 그러면서 웃는데, 소름 돋는다.
골목을 험하게 달리는 봉고차와 봉고차 사이에 주원이 끼여서 싸운다. 어쩜 저렇게 촬영을 했을까, 액션신이 대단하지만 잔인한 장면도 많다. 주원이 힘들어 지쳐 갈 무렵, 지희가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지희는 산곡동 골목이 통제되고 경찰이 못가게 하지만 과감하게 오토바이를 타고 들어간다.
결국 주원과 지희는 같이 오토바이를 타고 산곡동을 빠져 나간다. 바닷가를 달릴 때, 벌써 아침이 밝아 온다. 지희는 주원이 은둔하고 있었는데 자신 때문에 위치가 발각되고 위험에 처했다고 안타까워한다. 하지만 주원은 이 모든 일이 자신이 벌인 과거의 일 때문이며 자신은 좋은 사람이 아니라고 살인도 했다고 말한다.
"이유가 있었겠죠!"
주원은 지희가 왜 다방 레지가 됐는지 다른 사람들은 다 물어 보는데 왜 물어 보지 않냐고 했을 때, '이유가 있었겠죠'라고 말해서 지희를 감동시켰다. 지희도 주원이 살인을 고백하고 지희의 허리를 잡은 손을 놓으려 하자 꽉 붙들며 '이유가 있었겠죠!' 라고 말해서 주원을 감동시킨다.
무식한 깡패들이 탄 차가 지희의 오토바이를 치고 주원과 지희는 공중으로 날아 오른다. 떨어질 때 지희의 머리가 다치지 않도록 주원이 감싸 안고 떨어진다. 지희는 기절한다. 분노한 주원은 다시 달려 오는 차에 창문을 깨고 달려 들어 차가 지희를 치지 않도록 핸들을 바닷가 쪽으로 꺾는다. 주원은 바닷가에 떨어진 차 밑에 깔리고 힘들어 한다. 이때 민기가 나타나서 울산에는 개복치 보다 고래고기가 더 유명하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포경꾼에게 빌려 온 작살을 머리에 쏘려고 한다. 이때 하늘에서 나타난 두식이 민기를 총으로 쏴서 죽인다. 민차장은 개입하지 말고 지켜 보라고 했지만 두식이 개입해서 주원은 위기를 벗어난다.
상황이 정리 되고 6개월 동안 안기부에서 요원 연수를 받은 주원은 두식을 만난다. 민차장은 살인 전과를 말소해 주는 조건으로 조국을 위해 일하라고 말한다. 드디어 두식과 주원이 만나고 민차장은 이름을 알 것도 없고 알아서도 안 되며 문산과 구룡포 암호명으로 부르라고 한다. 하지만 양복 바지에 두 손을 넣고 나타난 두식은 같은 부류끼리 무엇을 따지냐고 한다. 난 김두식이라고 하면서 경례를 하려는 주원에게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한다. 선배라고 부르라고 하니까 본인은 장주원이라고 얼른 소개한다. 민차장은 못마땅해 하지만 이렇게 둘의 브로맨스가 시작된다.
병원에 입원해 있던 지희에게 옆에 할머니는 무슨 사연이 있는지 물어보고 사연 팔이를 싫어하던 지희는 저도 사연이 생겼다면서 말을 한다. 한 남자를 만났는데 이것은 멜로라고 하니까 입원한 할머니들이 좋아하신다.
좀전까지 지희는 다방 아가씨들과 무협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염되듯 주원의 무협지 사랑이 지희에게도 전염됐고 지희는 무협지는 멜로라면서 좋아한다. 고난과 풍파를 헤치고 피어나는 둘의 사랑, 사랑에 빠진 둘의 모습이 아름답다. 주원은 지희 아니였으면 평생 건달로 깡패처럼 살았을텐데 좋은 사람을 만나 좋은 사람이 되고 결국에는 좋은 사람이 이기는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 참 험하게 칼밥 먹으며 살아 온 마음씨는 착한 로맨티스트 드디어 주원이 달라진다. 주원이 안기부 블랙으로 새로운 삶을 살게 되면서 이야기는 마무리 된다.
류승룡 배우는 드라마가 끝난 후 고3, 중3 아들들이 본인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졌다고 말한다. 정말 힘들게 촬영하는 아버지를 보고 아들들도 감동했을 것 같다. 무빙 12화부터 20화 포스팅하고 다시 1화부터 11화 포스팅 해서 이제 드라마가 끝난 실감이 난다. 다른 사람에게는 진작 끝났겠지만 블로그를 시작하게 만들어 준 의미있는 드라마였다. 송윤아 배우가 '무빙'은 글도 미쳤고 연출도 미쳤고 그 중에 다 미쳤지만 류승룡 배우가 제일 미쳤다고 한 말이 이해가 된다. 아쉽지만 이제 무빙을 보내고 새로운 이야기를 찾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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