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성난 사람들의 마지막 결과
드디어 '성난 사람들' 최종회에 이르렀다. 10화는 까마귀들의 속삭임으로 시작한다. 까마귀는 어릴 적 자신에게 먹이를 준 대니를 기억한다. 또 밥을 줬으면 좋겠다고 지저귀는 까마귀들이 귀엽다. 외진 곳에서 대니와 에이미는 다시 충돌한다. 에이미가 대니에게 총을 겨누자 까마귀가 에이미를 공격해서 대니를 살려 준다. 도와 달라고 외치지만 그들을 구해 줄 사람은 없다. 대니는 에이미를 밀쳐 버렸다. 늑대가 우는 밤이 지나고 아침이 온다. 대니는 동생 폴이 걱정되어 문자를 하지만 전송이 되지 않는다. 대니가 밀쳐 버려서 다리를 다친 에이미는 이제 잘 걸을 수도 없다.
에이미는 이제 딸 준을 다시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대니에게 외친다. 대니는 동생 폴이 에이미 때문에 죽었다고 전한다. 에이미는 직접 보지 않았으므로 폴이 살았을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머리가 좋은 에이미는 발목을 다쳐 걸을 수 없다며 대니를 설득해 자신을 돕게 한다. 말을 곱게 하면 도와준다던 대니는 에이미를 업고 길을 찾으러 돌아다닌다. 둘은 물도 없고 더운 곳을 계속 돌고 돈다. 둘은 티격태격하다 권총을 발견하고 또 싸운다. 에이미는 권총으로 위협하며 대니에게 엘더베리를 찾으라고 한다. 둘은 허심탄회하게 앉아서 서로의 단점을 이야기한다. 에이미는 이기적이고 대니는 항상 화가 나 있다며 서로 공격한다. 세상에 태어나 이런저런 선택을 하고 났더니 여기에 있다고 대니는 투덜거린다. 그런데 둘이 엘더베리라고 생각하고 먹은 식물이 문제를 일으킨다. 둘은 서로 구토를 하고 나무 밑에서 쉰다. 에이미는 혼자 남겨지는 것이 싫어 대니에게 혼자 가지 말라고 권총으로 위협한다. 에이미는 머리가 아프고 헛소리가 들린다.
대니는 에이미가 마트 앞에서 빵빵 대던 날, 자신은 자살하려고 산 숯불화로를 반품하러 갔다고 말한다. 대니는 반품이 안 되다고 하자 세상에서 자신이 없어지지 않길 바라는 신호 같았다고 한다. 둘은 환청이 들리고 서로 먹은 것을 토하라고 권한다. 다시 밤이 찾아 오고 둘은 서로의 속 이야기를 한다. 힘든 가운데 부모들이 자신의 트라우마를 아이들에게 쏟아낸다고 말한다. 대니는 사춘기에는 인터넷이, 독립할 때는 이더넷이 자리 잡았고 자신들은 온갖 포르노에 노출되어 있었다고 한다. 동생 폴과 대화를 자주 못했던 것도 자책한다. 에이미는 자신의 본모습을 아무도 몰랐으면 좋겠다고 고백한다. 한 번은 조지의 꽃병이 정말 마음에 안 들어서 자신이 깨뜨리고 준에게 뒤집어 씌운 적도 있다고 털어놓는다. 대니는 그 말이 웃겨서 웃는다. 에이미는 남편에게 털어놓지 못하는 말이 많았고 딸 준은 자신에게 조건적인 사랑을 한다고 씁쓸해한다. 행복해지기가 왜 이리 어려운지 둘은 답답해한다. 환상과 환청에 빠진 둘은 현실 감각을 잃는다. 둘은 뭐든 잡으려 하면 사라지는 삶에 대해 생각을 나눈다.
에이미는 자신 안에 있는 생각을 어떻게 나눌지 몰랐는데 대니와 이런 대화를 하는 것이 좋다. 대니는 에이미가 되고 에이미는 대니가 된다. 대니가 에이미는 혼자이지 않기만을 바랬을 뿐인데 참 안 됐다고 에이미를 위로한다. 에이미는 눈물을 흘리며 고마워한다. 다음 날 아침 둘은 까마귀가 우는 소리에 깨고 아직도 거기에 있는 자신들이 우스워 서로 깔깔대고 웃는다. 둘은 골짜기에서 산 중턱에 올라오고 LA도 아름답다고 웃는다. 멀리 집들이 보이고 드디어 휴대폰의 신호가 잡히기 시작한다. 대니는 폴이 형 꺼지라면서 차단하겠다고 하는 문자를 보고 폴이 살아 있다며 안도한다. 둘이 도로를 찾기 위해 이동하는 순간, 터널을 지날 때, 조지가 나타나서 대니를 총으로 쏜다. 결국 대니는 총에 맞아 산소 호흡기를 하고 누워 있는다. 그런 대니 옆에 에이미가 걱정하며 앉아 있다. 환자복을 입은 에이미는 대니를 보고 눈물을 흘리며 그 옆에 가서 눕는다. 며칠 밤낮이 지난지도 모르게 시간이 흘러간다. 대니를 꼭 껴안고 있는 에이미를 의식을 회복한 대니가 한쪽 팔로 안아 주며 끝이 난다.
,
2. 에이미와 대니의 새로운 시작
치열하게 치고 받던 대니와 에이미의 결말이 우리를 웃음 짓게 만든다. 둘은 항상 화가 나 있고 서로를 비꼬며 으르렁댔다. 하지만 외진 곳에서 서로의 속마음을 털어놓은 다음 친해진다. 그 둘이 원하는 것은 대화. 결국 삶에서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었을 때 둘은 대화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얻는다. 항상 예측불가인 에이미와 대니. 대니는 잘 사고 여유로운 에이미처럼 되고 싶었고 에이미는 마음 안에 자신을 들키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부모님을 원망하며 자신이 이렇게 된 것은 부모님이 자신들의 트라우마를 아이에게 쏟아부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대니가 위로한 것처럼 에이미는 혼자가 되기 싫었을 뿐이다. 남편인 조지에게 털어놓지 못하는 말이 많아지고 딸 준을 해결책으로 여긴다. 하지만 준도 에이미에게 위로가 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준은 엄마가 어떻게 해 주면 자신도 어떻게 하겠다는 조건적인 사랑을 내걸기 때문이었다.
대니는 성공한 에이미처럼 되고 싶었지만 많은 실수를 저질렀다. 부모님의 사업을 망하게 한 사촌 아이작에게 누명을 씌워 감옥에 가고 하고 자신은 사촌의 돈으로 부모님 집을 짓는다. 하지만 그 집은 전기선을 잘못 설치한 자신 때문에 화재에 불이 타고 만다. 동생 폴을 붙들어 두기 위해 동생의 대학 지원서도 모두 휴지통에 버려 버렸다. 대니의 말처럼 이러 저러한 선택을 한 끝에 둘은 모든 것을 읽고 외진 골짜기 나무 아래에 갔다. 며칠을 그곳에서 물도 없이 지낸 후에 둘은 서로의 문제가 무엇인지 다 털어놓고 대화를 한다. 대니는 자살하려고 샀던 숯불화로를 반품하지 못하자 다시 살기로 했다. 하지만 하필 그날 에이미가 빵빵 대는 바람에 화가 나서 자신의 모든 분노를 에이미에게 쏟아부었다. 조지가 나타나 대니를 총으로 쏘고 거의 죽음에 가까워진다. 에이미는 그런 대니를 보며 몇 날 며칠에 함께 한다. 대니가 깨어나길 바라며 눈물을 흘리다가 침대에 올라가서 그를 껴안아 준다. 산소호흡기를 끼고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던 대니가 마지막에 눈을 뜨지 못한 채 에이미를 한쪽 팔로 안는다. 그 모습을 보고 비로소 '아, 대니 이제 살았네'하고 시청자는 안도의 숨을 내쉬게 된다. '성난 사람들'은 겉으로는 코믹 드라마지만 삶의 본질을 생각하게 하는 드라마다. '미나리'에서 잘 봤던 스티븐 연의 연기, 에이미 웡의 신선하고 파격적인 연기가 시청자를 사로잡는다. 에미상에서 6관왕을 차지할만한다. 모두의 뛰어난 연기에 감사하며 삶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보게 만든 드라마, '성난 사람들'이었다. 이제 Beef라는 단어를 보면 소고기가 아니라 '성난 사람들'을 떠올리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