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희수와 봉석이의 만남
1. 줄거리
김봉석(이정하), 장희수(고윤정), 이강훈(김도훈)은 개학 후 정원고 3학년 3반에 모이게 된다.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무빙의 시작이다. 희수는 3학년 2학기에 전학을 오게 되고, 개학 날 버스에서 봉석이를 만나게 된다. 버스 카드에 잔액이 부족한 희수의 차비를 대신 내주는 봉석이는 귀여운 매너남이다.
희수는 전학 온 첫 날, 아버지가 새로 연 치킨집이 프랜차이즈가 아니라서 속상하고, 아버지 주원은 희수의 교복을 사 줄 형편도 되지 않아 보인다. 속 깊은 희수는 교복을 사지 않아도 괜찮다고 하며 씩씩하게 집을 나선다. 봉석이 아니었으면 학교도 지각했을 텐데, 저렇게 귀여운 남학생이 차비도 내주고 그러면 반할 것 같다. 봉석이는 반말하는 희수가 거슬리지만 희수는 같은 고등학생끼리 반말은 괜찮을 것이라며 음악을 듣는다.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는 희수에게 봉석이는 반해서 하마터면 버스에서 날 뻔했다.
학교 가는 길에 매일 만나는 푸근한 인상의 버스 기사님은 다름 아닌 번개맨이었다. 전계도(차태현)가 운전하는 버스에서 일어나는 희수와 봉석이의 풋풋한 사랑이 정겹다. 계도는 나중에 봉석이의 한 마디에 큰 감동을 받는다. 바로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며칠 보이지 않는 동안 봉석이가 계도를 걱정했다는 위로의 한 마디였다. 일상의 소중함, 일상에서 만나는 우리 이웃들에 대한 소중함을 작가님이 잘 알고 반영하신 듯하다.
봉석이의 옆자리에 희수가 전학을 오고 둘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개학 첫 날 봉석이는 학교에 지각해서 화장실 청소를 하게 된다. 한편 공항에 도착한 프랭크(류승범)는 벤츠에 탈 것 같은 비주얼이었는데 택배차에 타게 된다. 택배차에 타고 전화기로 미션을 전달받은 다음 파일에 적힌 사람들을 한 명씩 찾아가서 제거 작업을 한다. 처음에 프랭크는 택배 배달부의 모습을 하고 진천에게로 향한다. 미션은 진천을 제거하는 것이다.
프랭크의 등에 거대한 F문신이 있다. 문신을 보면 그 사람이 험난한 삶을 살아왔음을 보여 준다. 특히 프랭크가 영어와 한국어 존댓말을 묘하게 섞어 사용하는 모습이 매력적이다. 액션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국정원 블랙인 진천을 쉽게 제압할 정도로 엄청난 실력을 보여 준다. 진천은 프랭크에게 잔혹하게 목숨을 잃는다. 결국 추락사로 생을 마감한다. 국정원에서는 은퇴자가 목숨을 잃는 일이 큰 사건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리고 그 내막을 알기 위해 조사한다.
항상 사건, 사고를 검색하는 미현의 눈에도 기사가 SNS에서 사라지는 것이 보인다. 북한일까, 미국의 소행일까 의심하는 민용준 차장의 모습이 보인다. 희수와 봉석이, 강훈이가 정원고에서 만나게 되는 것은 품종 관리, 재배, 옮겨심기로 일컬어진다. 애들이 식물도 아니고 품종이고 재배라니 국정원의 인식 수준을 보여 준다. 특히 초능력을 가진 아이들을 국가가 뒤에서 몰래 육성하는 듯한 정원고의 수상한 모습이 보인다. 학교에 CCTV가 정말 많다. 특히 초능력을 가진 아이들에게는 무조건 체대 입시를 준비하라고 하고 3학년 3반 담임 선생님은 아이들의 체력을 관리하고 은밀한 파일을 작성한다.
2. 감상평
류승범 배우님 외국에서 오래 살아서 그런지 영어 발음도 좋으시고 한국말도 섞어 쓰시는데 한국어 다 되는데 영어 쓰는 교포 느낌 역할을 잘 연기하신다. '무빙' 속의 배우들은 모두 주조연 가릴 것없이 연기가 탁월하다. 모두 개성있고 자기가 맡은 역할을 잘 소화한다. 프랭크 원작에는 없는 인물이라고 하는데 강풀 작가님이 드라마를 만들 때 새롭게 탄생한 캐릭터라고 한다. 다들 원작자가 작품에 애정을 가지면 이런 일이 있다고 좋아한다. 나중에 시간이 되면 웹툰 원작도 구해서 보고 싶다. 그러면 드라마와 비교되서 새로운 재미가 있을 것이다.
1화에서는 봉석이에게 비행능력이 있다는 정도만 나온다. 천장이 바닥이 되는 세상이 봉석이가 사는 세상이다. '무빙' 앞으로 우리에게 무슨 감동을 주게 될까, 처음에는 잘 몰랐다. 지금 무빙 20화를 다 보고 1화를 보니 그때 아 이런 부분이 복선이었구나 새로 느끼며 다시 보게 된다. 나는 추석이 다가오면서 다시 무빙 역주행을 한다. 그만큼 감동적인 드라마였다. 앞으로 봉석과 희수의 앞에 어떤 재미난 인생이 숨겨져 있는지 물론 고통도 있겠지만 말이다. 봉석이와 희수라면 모든 역경을 잘 딛고 일어설 강인한 아이들로 자랄 것 같다. 둘의 풋풋한 모습이 드라마를 보는 내내 많은 시청자들을 기분 좋게 했으리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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